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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심플한 깍두기 — 냉장고 속 재료로 완성하는 담백한 김치 며칠 전, 아는 지인이 무 한 박스를 사서 그중에 두 개를 선물해주셨어요. 때마침 냉동실에 있던 대파, 생강, 마늘, 그리고 찬 흰밥 반 공기와 배 반쪽이 있어서 이 재료들로 즉흥적으로 양념을 만들어봤습니다. 매실청을 더해 믹서에 곱게 갈아주니 달콤하고 은은한 향이 나는 양념이 완성되었죠. 무는 깨끗이 씻어 깍둑 썰어 토요일 저녁에 천일염으로 살짝 뿌리고  소금물을 짜지 않게 만들어 부어 주고, 다음날 아침 일요일에 양념과 버무려 담갔어요. 절여진 무에서 나온 물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양념에 섞었더니 더 시원하고 감칠맛 있는 국물이 완성되었습니다. 갓 담근 깍두기 한 통 — 무의 단맛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로운 담백한 집김치 📝 깍두기 재료 요약 주재료 무 2개, 대파(냉동), 생강(냉동), 마늘(냉동) 양념 재료 배 반쪽, 찬밥 반 공기, 매실청 약간, 천일염, 고춧가루 약간 기타 무 절임물은 그대로 사용 (국물 맛의 핵심!) 👩‍🍳 간단 조리 순서 무는 깨끗이 씻어 깍둑 썰은 뒤, 천일염을 뿌리고 소금물을 부어 하루 밤 정도 절여둡니다. 이렇게 하면 무의 숨이 살짝 죽으면서도 식감이 더 아삭하고 시원해집니다. 배, 찬밥, 마늘, 생강, 대파, 매실청을 믹서에 곱게 갈아 양념장을 만든다. 절여진 무의 물에 곱게 갈은 양념장과 고춧가루를 섞어 버무리면, 무의 단맛과 양념의 풍미가 잘 어우러집니다. 통에 담아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보관하면 완성! 📸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 없어서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완성된 사진만 올립니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이틀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뒤 영양밥과 김과 함께 먹었더니 정말 시원하고 감칠맛이 깊었어요.  냉장고 속 재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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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품는 세 가지 마음 — 바위, 모래, 그리고 바다 살다 보면 누구나 화가 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상처받기도 하고, 이해받지 못해 억울할 때도 있다.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사람의 말은 때때로 날카로운 칼처럼 마음을 베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화를 품는다. 그런데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금세 일상으로 돌아오고,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그 일을 잊지 못한다. 그 차이는 감정을 어디에 새기느냐 에서 시작된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화를 바위에 새기면,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화를 모래에 새기면, 바람이 불면 사라진다. 화를 바다에 새기면, 바다가 모든 것을 품어낸다.” 짧지만 이 말씀 속에는 인간의 감정과 마음의 성숙, 그리고 자유의 단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았을 때, 우리는 바위에 새길 수도 있고, 모래에 새길 수도 있으며, 바다에 새길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언제나 우리에게 달려 있다.  화를 품는 세 가지 마음 1. 바위에 새기는 마음 — 상처를 붙잡는 사람 바위에 글씨를 새기면, 그 흔적은 비바람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마음도 그렇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배신 한 번이 바위처럼 단단히 남는다. 시간이 흘러도 그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더 깊게 파인다. 이런 사람은 과거의 상처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그때의 분노를 되살린다. “그때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나는 절대 용서 못 해.” 이런 말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속에 뿌리를 내려, 현재의 관계와 행복까지 잠식한다. 하지만 그 바위에 새긴 글씨는 결국 자신을 갇히게 한다. 단단한 마음은 때로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지만, 너무 단단하면 세상과 단절되는 벽이 되기도 한다. 미움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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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복초이 볶음과 스리라차 소스 복초이 (청경채) 볶음 오늘은 냉장고 속 남은 복초이(청경채)로 아주 간단하지만 맛있고 건강한 반찬을 만들어볼게요. 복초이는 익히면 은은한 단맛이 살아나고, 마늘 향을 더하면 입맛이 확 살아납니다. 특히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 를 곁들이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한 끼가 완성돼요. 이 레시피는 기름을 많이 쓰지 않는 가벼운 볶음요리 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분, 또는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분들에게도 부담이 없어요.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채소 본연의 식감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복초이의 효능과 매력 복초이는 비타민 A, C, K가 풍부한 녹색잎채소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철분, 칼슘, 엽산이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좋은 채소예요. 수분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자주 등장하죠. 복초이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빠른 조리와 자연스러운 단맛 이에요. 오래 익히지 않아도 부드럽게 익고, 살짝 볶아주면 잎과 줄기의 식감이 다르게 살아납니다. 거기에 마늘 향과 고추의 은근한 매운맛을 더하면 완벽한 조화예요. 📝 재료 (2인분 기준) 베이비 복초이 8~10개 마늘 2~3쪽 (편썰기) 마른 고추 1~2개 (선택) 올리브유 2~3큰술 소금 약간  물 약간 스리라차 소스 1소스볼 (곁들임용) 복초이 손질 단계: 복초이는 밑동의 흙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체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줄기가 굵은 경우 반으로 갈라주면 고르게 익어요. 복초이 (청경채) 다듬기 👩‍🍳 조리 과정 Step by Step 1️⃣ 마늘과 고추로 향내기 팬을 중불로 달궈 올리브유를 두르고, 편 썬 마늘과 마른 고추를 넣어 향을 내줍니다. 마늘이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주세요. 타지 않도록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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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 넛트 & 바나나 브레드   (노오븐, 노에그, 노플라워 홈베이킹 레시피) 고소함과 따뜻함이 가득한  오트 & 넛 바나나 브레드 비 오는 밴쿠버의 오후, 오븐 없이도 고소한 향으로 집안을 채우는 따뜻한 레시피. 오늘은 오트, 바나나, 그리고 넛 으로 만든 노오븐 비건 바나나 브레드 를 소개할게요. 밀가루나 달걀 없이도 충분히 촉촉하고 든든하게 완성되는 건강 간식이에요. 특히 양면팬(해피콜 등) 만 있으면 오븐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저는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따뜻한 허브티 한 잔과 함께 이 브레드를 자주 즐겨요. 이 순간이야말로 밴쿠버에서의 작은 행복이에요 🍂 🥣 재료 (1개 분량) 재료 분량 설명 잘 익은 바나나 3~4개 (약 350g) 자연스러운 단맛과 촉촉함을 위해 꼭 익은 바나나 사용 귀리(Oat) 1컵 (약 90g) 통귀리나 오트밀 모두 가능 — 오트밀은 부드럽고, 통귀리는 고소함이 강함 넛류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씨 등) 1컵 (약 100g) 큼직하게 다져 고소한 식감 유지 말린 과일류 (대추, 무화과 등) ½컵 (약 60g) 잘게 다지면 자연스러운 단맛과 촉촉함이 더해져요 올리고당 / 흑설탕 / 꿀 3~4 큰술 단맛은 바나나의 익은 정도에 따라 조절 올리브 오일 ¼컵 (약 4 큰술)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향을 더해줍니다 소금 한 꼬집 단맛을 깊게 만들어주는 역할 계피 가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