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아이 인생의 설계자가 아닌 조력자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각자 고유한 인생 트랙(길)을 가지고 옵니다. 그 길은 아이만의 성격, 기질, 재능, 관심사, 가치관이 어우러져 만들어집니다. 마치 씨앗마다 발아 시기와 꽃 피우는 계절이 다른 것처럼, 아이들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로 아이를 이끌고자 합니다. 부모의 의도는 대개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어”, “내가 너보다 세상을 오래 살았으니까”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아이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부모가 만든 인생 트랙 위로 억지로 올려놓는 순간, 아이의 내면은 서서히 지쳐갑니다. 부모는 아이 인생의 조력자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함정 – '내가 더 잘 안다' 부모는 경험이 많기에 세상의 위험과 어려움을 잘 압니다. 그래서 아이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 ‘안전’이라는 기준이 아이의 ‘행복’ 기준을 덮어버릴 때, 아이의 자율성과 동기는 서서히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예술에 재능을 보이고 진심으로 즐기지만, 부모가 ‘미래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의대나 법대 진학을 강요하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내면과 단절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아이들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목표 없는 달리기를 하게 됩니다. 실제 사례 – 부모의 기대 속에서 지쳐가는 11학년 학생 저는 몇 개월 전부터 한 ...